『쓰레기의 세계사』: 인류가 만들어낸 쓰레기, 그 숨겨진 역사를 파헤치다
기후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는 오늘날, 지구는 인간이 만든 쓰레기로 뒤덮이고 있다. 꿀벌의 대량 실종, 산호초의 대규모 백화 현상, 어종과 농업 지대의 변화 등은 우리가 직면한 환경 재앙의 일부일 뿐이다. 『쓰레기의 세계사』는 이러한 문제를 인류가 만든 '쓰레기'의 관점에서 조명하며,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역사적으로 풀어낸다.
책은 인류의 시작부터 쓰레기가 어떻게 등장하고 처리되어왔는지 추적한다. 네안데르탈인부터 고대 로마까지, 인간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쓰레기가 존재해왔다. 시간이 흐르며 현대 사회는 쓰레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쓰레기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지형을 바꾸고 있다. 저자 로만 쾨스터는 이를 ‘쓰레기 산’, ‘쓰레기 해변’, ‘쓰레기 섬’ 같은 형태로 구체화하며, 자본주의와 긴밀히 연결된 쓰레기의 역사와 부작용을 면밀히 분석한다.
이 책은 단순히 쓰레기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가 어떻게 문명을 형성하고 또 망가뜨렸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시들은 쓰레기 문제로 인해 수도망과 하수도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는 도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쓰레기를 밀어내고 처리하는 방식은 빈부 격차와 식민지 문제와도 맞물려, 선진국은 자신들의 쓰레기를 가난한 나라로 떠넘기며 더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유발했다.
『쓰레기의 세계사』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다. 기후 붕괴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쓰레기 문제와 연계하여 풀어내며,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지금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우리의 삶보다 더 오래 남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쓰레기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고민하게 만든다.